피오드 중급/단호박 해물찜
알반 에일레르, 피오드 중급에 다녀 왔습니다.
사실 페카 들어가기 몇 시간 전에 돌았던 곳입니다만 포스팅은 뒤로 밀렸네요.
1층/31개!!!
뱀(청색/갈색), 숲 멧돼지, 자칼(일반/거대/우드), 녹색 그렘린, 위습, 베어울프(일반/푸른), 푸른 그리즐리 베어, 검붉은 그리즐리 베어, 고르곤
중간보스는...아르고스?
보스는 작은 골렘과 녹색 그렘린 6마리.
뱀을 제외하곤 대체로 인식이 빠른 선공몹이며, 베어울프의 A급 피니잼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벌목작업을 통해 시야가 조금 트였습니다!
듣기로는, 오래전에 언팩이라는 게 막 나왔을 때 피오드나 코일의 나무들을 지워주는 것도 있었더랬죠. 저는 의장에도 관심이 없거니와, 정작 던전 자체를 잘 안 가니까 그런 이야기는 꽤나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부 조명 없이 하늘이 탁 트인 공간이라 밤에 가면 굉장히 어두워요.
코일도 비슷한 곳이니만큼 조만간 돌아볼 예정입니다. 통행증을 다 쓸 수 있을까요?
역시 자연친화적인 던전 답게 먹을 것도 많이 나옵니다! 아주 만족스럽네요.
청색뱀은 볼륨 베레모(이하 볼베)를 낮은 확률로 드랍하기로 유명했죠. 그땐 10만 골드가 넘어가는 고가 의장이었습니다.
꽤 오래전에 키하에서 볼베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이날도 못 봤고요...
단순히 뱀을 만날 일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물자가 풍부해진 지금은 오히려 만들어서 쓰는 게 훨씬 더 빠릅니다. 요즘은 쓰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곤 생각해요. 그래도 제법 멋쟁이 아이템이니 한 번 즈음은 써보는 걸 추천합니다.
중급 던전이지만 포이즌 허브와 해독초가 함께 나왔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던전인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싸그리 뽑아갑니다. 허브는 소중하니까요...
또, 드물지만 이렇게 허브방이 두 개씩 나올 때도 있습니다. 설마 저번 라비중급에서 누락된 허브방인가...?
위습은 펫이랑 붙어있으면 라이트닝 볼트로 사람을 괴롭게 만듭니다. 오늘은 마족 스크롤도 주고 단호박도 줬네요. 보통은 마나허브를 떨어뜨릴텐데... 일단 주워둡니다. 단호박이랑 팥은 꽤 조화롭죠... 같이 푹푹 삶아먹으면 참 맛있을텐데!
베어울프는 파이어볼의 책 페이지도 떨어뜨립니다. 옛날엔 비쌌지만 지금은 접근성도 용이해지고 습득처도 추가로 생긴데다가 시간 제한이 없어져서 습득 난이도 자체는 평이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던전을 도는 게 귀찮을 뿐.
또, 수제화의 장인인 베어울프는 퀼팅슈즈를 곧잘 떨어뜨립니다. 이빨무니 앵클슈즈와 함께 한 때는 정령밥을 책임지곤 했습니다. 신규정령이 주를 이루는 지금은 보석(가루)을 주로 사용하겠지만요. 1000골드 이하 아이템들은 흡수량이 다 비슷비슷하니까...
고르곤은 오토 디펜스때문에 항상 난항을 겪습니다.
때리는데도 돌진해오는 놈을 어떻게 잡나요? 정답은 막강한 무력이다!
개인적으론 마법보단 근딜이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평타 말고 스매시 쪽으로?
예전의 저는, 언제나 첫 공격은 스매시였습니다. 운 좋으면 강한 타격을 주고 운이 나쁘면 제가 눕는 단순한 방식.
아르고스는 '누가 나를 보고 있느냐'라면서 시비를 걸어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거대 개구리같이 생겼는데 눈길이 안 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심지어 가끔씩은 쳐다보기도 전에 먼저 와서 때린다구요? 스톰프가 정말 귀찮습니다. 의외로 골렘과 AI에 속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아르고스는 애로우 리볼버의 페이지 10페이지도 가끔씩 떨어뜨리고, 알비 배틀 아레나 코인도 떨어뜨립니다.
요즘은 메인 퀘스트 말고는 거의 가지 않으리라 보지만, 한 땐 비무장지대, 만남의 광장이었습니다. 그립네요...
이윽고 보스룸입니다.
보스는 무지하게 웃기게 생긴 골렘...(?) 작은 골렘입니다.
말투를 싹 고치는 임프가 나오는 컷씬이 재미있습니다! 예의를 아는 친구구만! 그래봤자 곧 날아갑니다...
그새 그렘린들을 부하로 삼았는지 6마리나 데리고 나오는데, 그렘린도 더럽게 딴딴하기로 유명하죠.
스매시에 크리티컬 한 방이 뜨지 않으면 잘 안 죽었더랬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엘프와 자이언트가 나오기 이전의 몬스터들이라 그런지 싸잡아서 인간만 욕하네요.
이젠 대사에도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닌지... 여기까지 손을 대줄 거라곤 생각하진 않지만요.
그렘린: 인간 여자는 귀엽지 인간 남자도 귀엽다 엘프도 귀엽다 자이언트도 귀엽다!!!
코볼트: 멍청한 인간놈들 뒷통수를 친다... 하지만 자이언트도 엘프도 곧잘 두들겨 맞는다.
아르고스: 더러운 인간의 냄새가 난다 아르고스 씨, '다른 종족들은 냄새가 안 나, 인간만 고약한 냄새' 막말 파문
그리고 작은 골렘이라고 해도, 자꾸 때리다보면 거대해지는군요. 타키 그라나이드 인차토라 마나 프라우!
누군가 이걸 take grand enchant mana flow에서 따온 것 같다고 했었는데, 그럴듯 하지 않나요?
정작 저는 작은 골렘을 마법으로 공격한 적이 없습니다만... 코일 따위에서 플라잉 소드의 몸집을 키워보겠다고 아이스볼트를 쏴대던 시절이 아득하네요. 그리고 그렇게 장난치다가 맞아죽었지요... 아이고. 내 아이템! 내 축복! 관청!!!
최종 보상입니다.
전용 인챈트가 나와서 뭔가 싶었는데 경갑옷용 '도전자' 인챈트...
심지어 랭크에 제한 없이 인챈트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전용 인챈트라 쓸 일은 없겠네요.
...그런데 알비 배틀 아레나 코인이 116개나 나왔다는 건.... 대체 몇 개씩 드랍되는 건지?
단호박과 낙지하면 단호박 해물찜입니다.
새우는 식료품점에서 팔고 있습니다! 단돈 10골드!
찜 요리는 요리 랭크 5랭크, 냄비와 국자가 필요합니다. 화로나 밥차, 모닥불도 필요하지요.
황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가 들어가고, 단호박도 활력에 좋습니다. 그야말로 스태미나 재료!
분명 스태미나 옵션이 붙어있겠죠?
마나랑 지력이 붙어있네요... 어? 어어? 에린에서 낙지는 스태미나가 아니라 마나에 좋은 식품인가?
찾아보니 낙지볶음도 마나가 증가합니다... 어? 진짜?!?!?!!! 새로운 발견입니다!
생각해보니 단호박 갈비찜도 있었지요. 언젠간 도전해보겠습니다.
다음 던전은 짬이 나는 대로, 그리고 인벤토리에 들어있는 통행증 시간을 보고 가보겠습니다!
바리나 코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