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하급/???
벨테인인 어제, 인벤토리를 정리하다가 나온 던전 통행증 상자를 열었더니 라비 하급, 중급, 상급이 전부 나오길래 돌아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필되고 리필되어서 소진을 해도 줄지 않는 화수분이 되는 바람에 알반 헤루인인 오늘까지 마저 돌았구요.
돌아버릴 것 같아요. 오늘은 목공 채집률 보정 받는 날인데 나는 왜 오늘도 어두컴컴한 던전을...
- 1층/9개: 가시 라고데사, (갑주) 스켈레톤 시리즈, 회색 도시쥐, 박쥐
- <보스> 레드 서큐버스
우선은 라비 하급입니다.
옛날 옛적에는 라비 던전하면 레벨 30은 되어야 갈만했던 곳이고, 돈벌이용 던전 중에서도 핫했던 곳이 라비 하급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알베이 빨간 구슬 던전이 되겠는데 사실 거기가 흥한 이유도 라비 하급과 몬스터가 동일했기 때문이었죠.
네... 저는 그 시절에도 돈을 벌려고 라하나 빨구 던전을 돌진 않았습니다. 포션값이나 수리비가 더 깨졌거든요.
중급도 생기고 층수가 줄어드는 등 여러모로 개편이 된 지금은 많이 찾는 던전은 아닙니다.
그래도 '노련한' 타이틀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어서 아주 발길이 끊기진 않은 모양이지만...
이제는 황금 달걀도 파트너가 판매하는 시대라 별 감회는 없습니다.
라비 하급은 속칭 '갑주 스켈레톤'이 나오기 시작하는 던전입니다.
그리고 갑주 스켈레톤들은 일반적인 스켈레톤보다 마족 스크롤을 잘 드랍한다는 특징이 있지요.
기분탓인진 모르겠지만 체감상 그러했습니다.
그땐 마족 스크롤 보상 가격도 지급의 반 정도밖에 안 되었고 수표 대신 마족 스크롤로 거래도 하던 시절이다보니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죠.
지금은 층수가 1/3 토막나고 방도 많이 줄어서 그닥 쏠쏠하다는 느낌은 못 받겠습니다.
그리고 기분탓인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서두가 길었던 이유는 여기서 식재료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파인애플 딱 하나 나왔어요, 파인애플 딱 하나.
페카도 그렇지만 라비도 언데드 기반 던전이라 그런가 식재료가 유독 안 나오는 느낌입니다.
알비나 키아는 몬스터가 고정 드랍하는 식재료라도 있는데...
물론 통행증이 3장이라 이 이후로도 돌긴 돌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래선 오늘 라비 하급 요리는 파인애플 구이밖에 선택지가 없어보이네요.
첫 판 서큐버스는 오렌지색 머리였는데 두 번째는 검은 머리였습니다.
마나실드 안 켰으면 되게 아팠을텐데. 고마워요 마나 실드!
마나 실드가 종잇장이 되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일단 목숨 1회 세이브 정도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많이 아파지긴 했더라구요.
라비 하급은 마족 스크롤이나 타이틀 작 외에도 중급 마법 페이지를 노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되게 아픈 추억이 있는데요, 요즘은 블로니 퀘스트를 밀면 중급 마법 3종을 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애로우 리볼버는 안 줬죠? ...삑이 없어진 지금은 줘도 그닥 쓸 일 없는 스킬이 되어버렸지만요.
애초에 인간 궁수가... 별로 없는 느낌입니다. 알케믹 스팅어 자체는 재미있어보이던데 인간은 각광받는 느낌이 아니다보니...
생각해보니 인챈트 유효시간 제거하면서 스킬북 페이지도 시간이 제거되었죠?
스파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패치가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겹쳐지지도 않았어요... 이젠 겹쳐지지만.
하지만 수련 인장 가격이 바닥을 치게 된 지금에 와선 페이지 수집보단 인장으로 습득해버리는 케이스도 많은 모양이라.
오래된 게임의 특성상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불편함이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요즘 트렌드엔 맞지 않다보니 그 시절부터 꾸준히 해오면서 적응한 사람들이 아니면 던지기 쉬워서
여러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패치를 많이 한 기분이지만... 뭐랄까, 옛날 사람(?)으로서 완화로 인한 재미는 잘 모르겠어요.
옛날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낭만과 불편함은 함께하는 느낌이고요.
그래도 기왕 개편된 거, 새로 오시는 분들은 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
...이후로 네 번 더 돌았습니다만, 별다른 식재료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다음 던전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