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일상/라비

라비 중급/돼지 보쌈

모험가A 2021. 11. 10. 20:03

알반 헤루인, 비교적 새로 생긴 던전인 라비 중급에 다녀왔습니다.

층수는 1층, 방 갯수는 20개.

등장 몬스터는 해골 늑대, (갑주)메탈 스켈레톤, 스켈레톤 스쿼드, 해골 라고데사, 트레저 미믹.

덧붙여 레드 스켈레톤같은 건 얼핏 본 것 같은데 첫 방에서만 등장하고 이후로는 못 봤네요.

마지막으로 보스 몬스터는 (전대)블랙 서큐버스, 해골 라고데사 두 마리와 스켈레톤 임프 일곱마리였습니다.

백설공주같은 걸 노린 건가...? 아니면 무지개...?

 

중급 통행증은 풀나브론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장하려는데 고가의 아이템~ 하는 경고가 떠서 왜 그런가 싶었는데,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이라 상점 판매가 때문에 뜨는 경고문이었습니다. 얼마가 됐든 들어갈 예정이었지만요!

 

라비던전은 보스를 상대할 때 카운터 어택을 사용하면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던전입니다. 하지만 저는 약한 밀레시안이었던지라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다가 마법 따위에 두들겨 맞기 십상이라, 그냥 최선을 다해 잡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대사를 구경하다가도 곧잘 맞아죽었어요...

한창 다니던 시절 기준으로는 레벨 30~40 즈음에 자주 돌았던 것 같네요. 보통 환생을 하기 위해서 레벨링을 목적으로 돌았고, 조금 더 강해진 다음에는 라비 하급에 마족 스크롤을 주우러 다녔습니다. 라비 하급부터는 등장하는 스켈레톤들이 갑옷따윌 걸쳐서 갑주 스켈레톤이라고 불렀었는데, 일반 스켈레톤들보다 마족 스크롤을 조금 더 잘 주는 것 같았거든요.

비슷한 곳으로는 삼하인에만 방문할 수 있는 알베이 빨간 구슬 던전이 인기였습니다. 너무 옛날 이야기인가요? 사실 삼하인에만 방문이 가능하다지만, 그때도 전단지를 이용한 쿠폰을 이용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순간이동 임프나 순간이동책 따위가 더 자주 쓰이겠죠. 애초에 가도 할 일이 없으니까, 가는 사람이 드물겠네요.

 

그 외엔 라비 하급에 노련한 타이틀을 노리고 황금 달걀을 지니고 가거나, 라비 상급에서 서큐버스 전대를 잡아 콜렉션 북을 만들러 가곤 했습니다. 황금 달걀같은 경우는 요즘이야 노히트 클리어도 가능하지만 당시엔 활이나 마법을 쓰지 않고선 힘들었어요. 하지만 밀레시안들은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애완동물의 인벤토리에 넣어놓고 보스룸에서 꺼내는 식으로 머리를 굴렀어요. 저도 그렇게 타이틀을 획득했었던 것 같고요.

라비 상급의 서큐버스 전대는 단순하게 카운터 어택으로만 수집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공략에 꽤나 어려움을 겪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룬다 세이렌 던전도 비슷했죠, 아마. 그땐 중급마법에 자꾸 맞아 죽어서 실패했지만 지금은 클리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몬스터가 쓰러져서 더 힘들지요. 그것 때문에 크리티컬을 극도로 노린 장비들을 이용한 플레이도 종종 있었구요.

집념으로 모았던 서큐버스 장비.

당시엔 저걸 밀레시안도 입을 수 있는 줄 알고 열심히 모았었습니다. 입을 수 있는 옷이 존재하긴 했지만, 서버에 하나밖에 없다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지금이야 키트 따위로 엄청 풀렸습니다. 전대 장비까지도 풀려서 별 의미는 없을 거예요.못 입는다는 걸 알고 실망했지만 콜렉션 북에선 뭔가 주겠지 싶어 또 열심히 모았지만... 보상은 하우징 소품-족자였습니다! 하우징 외벽에 걸 수 있었는데 그땐 하우징을 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경매 비용도 어마어마했었구요. 하우징마다 추첨 시간이 달라서 두갈드와 센마이를 오가기도 했었네요. 그땐 성주를 노리는 길드들도 많았었는데. 밀레시안이 번 돈은 밀레시안이 세금으로 가져가는, 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 게임인가! 생각해보면 소위 말하는 길드석 탈세나 상점 탈세도 기발해요. 길드석은 기부금을 연말에 정산해주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지금은 하우징도 상점가로 바뀌고, 경매장들을 주로 써서 거의 쓰는 사람이 없다시피 합니다만.

....그러면서 왜 하우징에 놓을 수 있었던 아이템들은 삭제를 안 하는 거죠? 핸디크래프트 따위의 수련치를 위한 건가요? 적어도 낭만농장 하우징에라도 설치하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마비팀은 각성하라!

 

휴즈 럭키 피니시가 떴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역시 돈 벌러 다니던 던전 답게 휴즈 럭키 피니시도 떴습니다. 아마 약한 몬스터 기준 2천 골드, 그 이상은 1~2만 골드 정도가 떨어졌었던 것 같아요. 너무 약한 몬스터에게선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지만... 주로 드랍하는 건 생명력 50 포션과 마족 스크롤, 화살/볼트 정도네요. 해골 늑대나 라고데사는 허브도 떨어뜨립니다.

특히, 라고데사는 만드레이크도 떨어뜨리더라구요? 드문 허브인데 반갑네요.

...하지만 몬스터들이 허브를 떨어뜨려서인지 허브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허브방이 없는 던전이 어딨어?!?! 단순히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싶지만... 정말 기억에 없는데요?

 

무지개보단 일곱 난장이를 노린 거겠죠...

그렇게 허브방 어딨어?! 를 외치며 보스룸까지 왔습니다.

마스하급보단 덜 싱거워요... 그도 그럴 게 스켈레톤 스쿼드처럼 공격 받았을 때 펑펑 터지는 녀석들이 자꾸 나오니까. 저는 로스트 사하긴이나 스켈레톤 스쿼드처럼 펑펑 터지는 몬스터들은 성가셔서 싫어합니다. 벨테인 미션따위에서 자폭하는 좀비들도 싫어요. 거야 물론 폭발 저항셋이 있으면 조금 편하겠지만, 예전에 바리 상급따위에서 폭발에 휩쓸려 죽은 적도 많았던데다가 디바인 링크가 생기기 전까진 애완동물의 사망원인 1순위였습니다.

게다가 폭발에 휩싸여 죽은 몬스터에게선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아요........... 내 경험치! 내 돈! 내 아이템!

스켈레톤 임프는, '임프'니까 대사도 치고 마법도 씁니다. 조금 단단한 정도?

귀찮은 건 라고데사 쪽이죠. 가시 라고데사, 낫 라고데사, 해골 라고데사... 거미줄도 안 주면서 마법도 오토디펜스로 팅팅 막아버리고. 그래도 압도적인 힘으로 때려잡으면 잘 잡힙니다마는... 아마 그림자 던전에서 나오는 유황 거미류가 라고데사의 AI일 거예요. 거미가 윈드밀을 쓰다니, 당시엔 충격이었지만 그럴듯 하지 않나요? 다리가 많으면 윈드밀에 유리할 것 같고. 심지어 라고데사들끼리 근접해서 윈드밀을 쓰면 자기들끼리 대미지가 들어갔던 기억도 있네요.

*_* 이라는 단말마를 남겼습니다.

정말, 이번에도 카운터는 완전히 까먹었어요! 얘도 장식 드랍하는지 봤어야 했는데!

몹 등장 구성도 라비 상급이랑 똑같아서 될까? 싶었는데 까먹고 그냥 두들겨팼어요!

마스 하급에선 50 포션이더니, 라비 중급에선 100 포션이네요. 상급에선 그럼 300 포션을 줬던가?

별다른 걸 주진 않았지만, 오히려 특이했던 건 스켈레톤 임프 쪽이었어요.

파르 유적의 스노우 임프들은 주로 라면이나 와인을 떨어뜨렸는데, 이쪽은 꽃다발이랑 속옷을 주더라구요.

대체 왜 이런 걸 가지고 다니는 건데... 정작 일반 임프들에게선 못 본 것 같아요.

라비 던전 컴플리트!

그리고 라비 던전 컴플리트 저널을 획득했습니다. 그래요! 다른 던전들은 다 돌면 컴플리트 되면서 초기화 됐는데 라비만 중급이 없던 게 걸렸었죠! 금새 잊어버리긴 했지만. 바리 던전도 그랬었던 것 같고요. 몽환의 라비 던전은 심연의 페카나 심연의 코일처럼 그림자 던전 비스무리한 취급이라 다행히 별도인가봅니다. 언젠간 돌아야 할텐데...

 

최종 보상!

그리고 오늘의 보상입니다!

위에 있는 허브 3종과 50 포션, 식자재, 마족 스크롤과 구슬은 몬스터 드랍이고

부스트 포션은 막다른 길에 있는 보상 상자에서 나왔습니다.

꽃다발과 속옷 선물세트는 스켈레톤 임프가...

보상 상자에서는 돈주머니와 베어 너클(상점 판매시 경험치 75%), 정화된 백색가루, 마법가루, 그리고 코레스 힐러 수트가 나왔습니다. 골렘이나 수놓은 인챈트가 발린 건 자주 봤지만 오늘은 팔콘이네요.


그래서 오늘은 뭘 만들어야 할까요? 이번에도 나오는 조합이 전혀 없는데요.

이럴 땐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들어간 요리를 하면 됩니다.

채집도 좋긴 하지만요. 달걀, 우유, 밀, 보리, 버섯, 감자, 꿀, 나무열매, 사과, 야자열매, 쿠르클레 커피열매... 다 좋아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채집하다보면 하는 김에 허브도 뽑고 싶고, 양털도 깎고 싶고, 알파카 털도 깎고 싶고,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호박을 쓸까 했지만 묘하게 손이 가므로, 부추가 들어가는 돼지보쌈을 만들기로 합니다! 부재료지만요.

재료는 커다란 고기 덩어리, 양배추, 부추입니다. 부추를 제하곤 전부 식료품점에서 구입 가능하구요.

돼지보쌈은 랭크 2, 수비드 요리입니다. 생각보다 랭크가 높아요.

이번엔 모든 재료가 표시됩니다.

떡볶이도 있고, 돼지보쌈도 있고... 한국적인 요리들이 더 많이 추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같은 경우도 다양한 요리가 업데이트 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다양하긴 하지만요.

애초에 서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이템이나 던전 따위로 내수차별이란 소리가 나온다는 건 기분이 참 묘합니다. 무슨 전자기기도 아니고 게임까지 내수차별이람! 자국을 우대해주세요! 반 우스갯소리로 셧다운 적용되던 시절에 한국 회사였던 넥슨이 일본 회사가 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자조해봅니다... 그래도 너무하잖아.

최대 생명력이 무려 +35

최대 생명력 +35, 최대 마나 +15, 방어 +1, 마법 방어 +2 증가 옵션이 붙었습니다. 역시 요리 랭크가 고랭크라 그런가 이것저것 많이도 붙여주네요. 새우젓이나 김장 김치를 곁들여야 할 것만 같습니다. 고추장도 있는데 김치도 좀 내주는 건 어때요? 사우어크라우트도 있는데?

이번 요리는 잘 쟁여뒀다가 페스티벌 푸드로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럼 내일은 또 어느 던전을 가볼까요. 하급-중급 순이었으니 다음은 알비 상급에라도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