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테인에서 알반 헤루인으로 넘어가는 시간, 마침 통행증이 생겨서 오랜만에 마스 하급 던전에 다녀왔습니다.
층수는 1층, 방 갯수는 17개.
등장 몬스터는 검은 거미, 코볼트, 포이즌 코볼트, 미믹.
마지막으로 보스 몬스터는 헬하운드 3마리였습니다.
던전 개편으로 층수가 줄었나, 싶지만 기존에는 몇 층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애초에 마스 던전은 가죽을 수급하거나, 음 빈병을 얻기 위해 상급 던전에서 뛰어다닌 기억 정도밖에 없어요.
마스 상급은 방이 여러개로 다닥다닥 붙어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떠려나?
그러고보니 마스 던전에서는 솜씨를 올려주는 '구름의'가 붙은 나무 막대기도 가끔 나왔던 것도 같지만,
드랍하는 몬스터가 코볼트 아처였죠, 아마.
그렇다보니 하급에서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조금 기대했었는데.
폭스-자이언트를 주력으로 밀던 시절엔 가끔 해당 인챈트나 역템을 구하는 분들도 계셔서 종종 교환하곤 했지요.
그리고 그렇게 교환했던 아이템은, 제자리 부활 버그로 날아갔습니다. 그때부터 로그 운운하는 운영진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만... 그건 넘어가고.
일단 마스 던전 답게 코볼트가 가죽을 잘 주네요. 열심히 주워둡니다.
기본적으로 100골드 단위 미만인 잔돈은 노잣돈으로(?) 남겨두지만, 그 외엔 전부 줍고 다닙니다.
구슬이든, 마족 스크롤이든... 하여튼 주워두면 언젠가 쓸지도 모르니까요? 그러고보니 이거 어디서 강박증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하지만 주워두면 정말 쓸 데가 있다니까요. 어느날 갑자기 퀘스트로 뭘 구해오라든가 할 때가 있지요.
던전은 체감상 오래전의 키아와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로 느껴집니다.
고블린이나 코볼트나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던전 밸런스를 어떻게 개편한 건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하드 던전 수준을 제하면 비슷비슷하지 않으려나?
베테랑은 잘 가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대충 하드보다 딴딴하게 만들어놨다는 인상 외엔 딱히 주는 것도 없었고.
인챈트 따위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득이란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애초에 도는 게 너무 힘들어요!
마스 던전은 빵과 가죽의 던전이잖아요?
가죽은 충분히 나왔는데, 왜 빵이 안 나오나 조금 불안하던 차에...
드디어 나왔습니다. 주로 포이즌 코볼트가 드랍했던 것 같은데, 마스 하급에선 그렇게 자주 나오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온 건 저것 뿐이라, 마스 던전의 코볼트들은 영양 상태가 불균형할 것이라고밖엔 예상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무릎 관절이 그 모양인 거 아닐까요? 그건 관계 없으려나?
도적 코볼트들이 길거리에서 생선 타령하면서, 멍청한 인간놈들 뒷통수를 친다고 벼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다난은 코볼트들의 채굴권과 어업권을 보장하라! 그러고보니 벨바스트는 설정상 인간과 마족이 공존하고 있으니까 그런 데서 생선이라도 좀 낚아보는 건 어떨는지.
허브방이네요. 예전엔 범용적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포션의 재료입니다.
밀레시안들이 너무 강해진데다가 요즘은 완전 회복의 포션이나 온전한 회복의 포션을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근래엔 일부 종류를 제외하곤 농장에서 재배를 할 수도 있고요, 실리엔 생태보호 지구를 비롯한 특정한 필드에서 채집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조금 더 과거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뗏목을 타서 별으로 교환하는 방법도 있었죠?
저는 최대한 보이는 족족 모아놓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예전보단 손이 덜 가긴 합니다.
포션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최근엔 쿠킹 포션처럼 회복보단 기타 부자재로 쓰이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서요.
가만 생각해보면 제가 한창 허브를 채집하던 시절은 제법 재미있었어요. 화이트 허브를 채집하겠다고 8명짜리 풀 파티를 두 세팀씩 모아서 페카에 가기도 하고, 그 와중에 누군가가 열쇠를 줍고 잠수를 타버리는 바람에 다들 고통받고... 그랬었네요.
또는, 누군가가 약초를 채집할 수 있는 허브 돼지나 클로버 돼지, 클로버 누 따위를 구입한 뒤에 던바튼 광장에 앉혀놓고 파티 모집을 하면 필요한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선 마나 30포션을 먹여가면서 열심히 채집하곤 했습니다.
...포션 중독에 걸렸었겠죠, 그 애완동물들은.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마나터널에 앉혀놓고 수급을 하는 방법도 생겼지만요. 지금은 필요하다면 치료 온천에 주로 앉혀놓겠지요? 쓰다보니 개미지옥으로 들어가서 지하터널에서 허브를 수급하는 방법도 생겼었네요!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제법 된 일이군요.
잠시 추억 회상이 길었습니다...
보통 약초방이 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스룸입니다. 마스 하급의 보스가 뭐였더라, 했는데 헬하운드였어요. 예전에도 헬하운드였나? 파이어볼트를 퉁퉁 던져대는 탓에, 한 마리씩 볼트마법이나 활로 끌고와서 때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냥 티르 코네일 남쪽의 회색늑대를 잡듯 쉽게 잡는 몬스터지만...
특히, G3 잠입던전에서 만나는 하운드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기껏 구슬을 다 쳐서 다른 몹들을 꺼내놨는데 3번 구슬에서 하운드가 나오면 발각되어선.................. 그만 떠올리고 싶어요. 그땐 정말 힘들게 진행했어요. 대체 몇 번을 죽었는데!
싱겁게 잡은 헬하운드는 마나 50 포션을 드랍했습니다. 스테미나 50 포션도 드랍했지만, 생명력 포션은 떨어뜨리지 않는군요.
언젠간 주지 않을까 싶지만, 오늘은 더이상 돌고 싶지 않아요. 통행증도 없습니다.
검은거미는 가끔 검사학교 교복을 떨어뜨리는데 오늘은 없었어요. 애초에 잘 나오는 건 아니지만서도.
미믹이 떨어뜨린 나무 막대기도 인챈트는 붙어있지 않네요. 초보의 나무 막대기는 은근히 레어한가봅니다.
마족 스크롤은 검은거미와 미믹이 각 2장, 포이즌 코볼트 3장이네요.
상자에서 나온 보상도 싱거웠습니다. 약간의 금화와 정화된 백색가루를 하나 얻었어요. 이건 일단 쟁여둡시다.
그 외 부산물로는 밤, 매실, 별 모양 틀을 각 하나씩 획득했습니다.
이래선 조합할 수 있는 게 없군요.
그래도 마침 인벤토리에 아까 퀘스트를 하다가 얻은 치즈조각이 하나 있으니까 치즈빵을 만들어봅시다.
치즈빵은 요리 랭크 F, 굽기 스킬이 필요합니다.
레시피는 게임 내에서도 찾을 수 있고, 검색해도 비율까지 표시해주는 곳들도 많더라구요.
언젠가부터 요리 스킬을 사용하면 조리 가능한 목록이 나오게 되었길래 제법 신경 쓰는구나 싶었습니다만, 요즘은 초성검색도 되네요. 좋아졌구나, 에린은.
하지만 저 % 비율은 여전히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충 3등분해서 33%/33%/33%로 치고 거기 맞춰서 가감합니다. 별 4개까진 그냥저냥 나오지요.
예전엔 적당히 눈대중으로 때려맞추면 별 5개짜리 요리도 잘 나왔는데 언제부턴가 잘 안 나오는 것이, 좀 더 까다로워졌나? 아니면 세공이 문제려나? 세공 시스템이 나온 뒤로 별의 별 옵션들이 생겼다 싶었는데 그게 조리도구에도 붙을 줄이야... 여러모로 충격이예요, 에린.
개인적으론 무기보단 저런 요리도구나 제작도구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저번에 우연히 '앤티크' 시리즈를 발견했습니다. 도구 자체에 요리 지속 시간 증가나 품질 증가 따위의 옵션이 붙어있더라구요. 어머, 이건 사야해! 가격이 좀 나가기에 입수처를 살펴봤는데, 아무래도 샤이의 별조각 이벤트 따위로 교환했던 모양입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캐시잖아...
고맙게도 친구가 몇 달 전에 앤티크 식칼을 한 자루 사줘서 잘 쓰고 있다가 이번에 국자도 샀습니다. 무려 요리 퀄리티 10 증가라는 눈부신 옵션이 붙어있어요! 덧붙여서 품질을 더 높이고 싶다면 '요리 마스터' 타이틀을. 거기서 조금 더 보정을 받고 싶다면, 생활 스킬을 하나라도 승단하면 얻을 수 있는 '유명한' 2차 타이틀을 쓰면 되구요.
세공을 하면 서버 최고의 요리도 자주 띄울 것 같지만, 저는 직작엔 별 기대를 하지 않으므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하던대로 맞춰서 요리해도 5성이 좀 더 나오니까 만족해요. 일전에 스킬이 일부 개편된다고 해서 들어갔던 테스트 서버에선, 세공도구가 1골드길래 신나게 세공을 해봤었지만요. 역시 무기에 옵션을 띄우는 것보단 도구에 품질이나 채집속도, 개수 옵션이 붙는 게 훨씬 행복해요! .........테스트 서버니까 가능한 일이지만요.
에린의 모두가 말하는 만고불변의 진리. 직작할 돈으로 완작을 사는 게 지갑과 정신건강에 이롭답니다!
더군다나,
세공 때문에 유저층이 와르르 붕괴되었는 걸요. 물론 다른 문제들도 있긴 하지만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얼마를 가지고 시작해야 되느냐는 질문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예 돈 없으면 게임 하지 말라는 답변들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선 어떻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그런 글이 종종 달립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에린의 자유도는 그런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G1 시절부터 나오는 '너무 강해지려고 하다간...' 이라는 말도 했었다구요? 즐기는 방식은 자유지만, 돈을 필수로 써야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에린에서 인생 한 방 따위를 노렸다간 타격이 커서 결국 접게 되는 걸...
물론 저는 현금은 안 씁니다. 예전에는 썼었지요. 펫을 산다든가, 캐릭터 카드를 사서 환생―이 경우 프리미엄 카드를 위해 판타지 라이프 클럽을 구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좀 더 싸게 살 수 있었거든요.―을 하는 게 주를 이뤘고, 부분 유료화가 된 뒤에도 나오의 영혼석 따위로 쓰는 지출 등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별로 쓸 일이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치장하거나 강해지는 데에 별 관심이 없다보면...
어쨌든, 에린에 쓸 현금이 있다면 그걸로 맛있는 걸 사먹는 편이 스스로에겐 훨씬 좋을 거예요!
네! 잠시 딴 길로 샜습니다만, 부족한 5%의 ? 재료는 설탕입니다.
다른 요리같은 경우는 후추를 넣거나, 소금을 넣거나 하는 식의 바리에이션도 있지만요.
어쨌든 재료를 모두 적당히 넣었다면 조리해봅시다. 지금이라면 5성을 띄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잘 구워졌습니다! 최대 생명력 +15 짜리 치즈빵을 완성했습니다.
이건 잘 아껴뒀다가 친구에게 건네줘야겠습니다.
요리하는 사람은 먹는 사람만 봐도 배가 부르답니다. 실제로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은,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같은 기분도 듭니다. 잔뜩 살을 찌우고 말겠다는 묘한 집념이 생겼거든요.
친구는 잔뜩 먹고 환생을 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언제 지켜질지 몰라서 최근엔 다이어트 포션을 하나 먹이곤 처음부터 다시 먹이고 있습니다. 즐겁네요♪ 언제 접속할진 모르겠지만 잘 보관해둬야겠습니다.
요즘이야 요리를 잔뜩 모아서 페스티벌 푸드로 활용하는 편이 더 좋지만, 수집일기에는 각각의 요리를 먹어서 수집해야하니까 겸사겸사 먹어두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내일―이라기엔 이미 알반 헤루인―은 중급 던전에 가보겠습니다.
마침 라비 중급 통행증이 생겼거든요. 한참동안이나 중급 던전이 없던 던전들도 중급 던전이 생겨서 하나씩 돌아보려고 합니다. 라비 하급은 노련한 타이틀을, 라비 상급은 서큐버스 컬렉션을 위해 열심히 돌았었는데 여긴 어떠려나 모르겠어요. 조금은 기대됩니다.